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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8.
그냥 무작정 페이지를 펼쳤다.특별히 뭔가에 대해 쓰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막연히 뭔가를 써내려가고싶었다.너무 들떠서 희망찬 미래를 그렸나보다. 순간 좌절된 지금,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다.나만 빼고 다들 한걸음 내딛어 나아가는 것 같다.나는 제자리에 멈춰선 것 뿐인데도, 뒷걸음질 치는 것만 같다. 신년 다이어리를 사고, 1월의 절반이 지나도록 한 페이지도 쓰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019년이 너무 두렵다.하고싶은 일은 커녕 해야 할 일 조차 까마득하다. 기분장애가 오면 일상생활이 왜 힘들어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커피 한 잔 사 먹겠다고 파카를 여미고 추위를 뚫었던 나는 어디로 간걸까.집 밖으로 나설 이유를 찾을 수 없다.겨울에도, 외출할 일이 없어도, 머리만큼은 매일 감았었는데,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