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years
2015. 11. 2.
20년간 변하지 않았는데. 남은 시간이 길다해서, 그 동안 변할 수 있나. 걔랑 나는 이미 끝난 관계. 굳어진 거리. 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이제 더이상 좁히고 싶지도 않다. 멀어진 거리를 좁히고 싶어해야만 인간적인 인간일까. 그냥 이대로 거리를 유지하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냥 이대로 서먹한채 죽을 때 까지. 그러고 싶을 수는 없을까. 그게 정말로 나쁜 마음일까. 잘 모르겠지만. 인간적이라면 인간적일테고 나쁜 마음이라면 나는 그냥 나쁜 사람이 되련다. 착한 사람이고 싶어서 나를 갉아대고 싶지 않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수갑이고 철창이라면, 난 피해버리는 것으로 나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남보다 못한 사이라는게, 나쁜 '사이'이긴 하지만, 그 둘이 나쁜 사람들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