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한가.
20대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할까.
수면유도제 한 움큼을 먹고 '말이 안나온다'를 주소로 한 20대 대학 갓 졸업한 청년이 왔다.
구슬려서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하니 죽고싶어 먹은게 맞단다. 최근에 힘들었냐고 하니 취업도 안되고, 다른 시도를 해 본 것도 족족 안돼서 많이 우울했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힘들었다고, 죽고싶었다고 말하는 와중에도 보호자가 알게 되는게 두려워서 응급실에 누가 들어올 때마다 움찔움찔 놀라며 입구를 쳐다보고, 보호자가 알까봐 그러냐 물으니 그렇다며 내 손을 와락 잡더니 그냥 위세척만 하고 가면 안되냐고 묻더라.
일단 혈액 검사 결과도 나와야하고 잠깐 쉬고 있으라 했다. 부모님이 화낼거라고 내내 걱정하기에 왜 화내겠냐고, 아니라고, 걱정하실거라고 그랬다.
두시간 쯤 지났나, 보호자가 잠든 환자 옆에 고개 숙이고 앉았다.
'우리 애가 그렇게 힘들었나봐요'
그러게요. 많이 힘들었나봐요.
안그래도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