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books PAPER [Lite]| ■■■■■ 정가:149,000, 89,000 (페이퍼 판매종료, 라이트만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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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링크 : https://youtu.be/bXrtKSi-vUo
작년 여름, 그러니까 2016년 8월에 구입하여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즐겨 쓰는 사람은 즐겨 쓰지만 여전히 이런 기기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e-book reader(이북리더기)다. ※주의-김정은 아님
아이패드로 한 달여 10권 정도의 e-book을 읽다가, 많은 사람들이 LCD 모니터를 통해 책을 읽다 호소하는 수많은 e-book의 단점을 경험하고, 국내에도 kindle과 같은 기기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시원하게 질러버린 기기다. 간혹 스트레스에 못 이길 때면 그 분(지름신)이 돌연 찾아와 정신차렸을 때 물질적 풍요와 금전적 가난에 허덕이게하는데, 그 분이 내려주신 2016년 내 최애 아이템이다. 지름신이 강림하여 에라 모르겠다 질러버리는 물건들 중에 물건 그 자체의 사용에 있어 불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으나(보통 장바구니에 오래 묵혀두고 망설이던 물건들을 주로 지른다) 언제나 금액 대비 만족도와 현재 잔고를 따져가며 지름신을 원망하기 일쑤였는데, 이 물건만큼은 그 분에 대한 원망도, 나에 대한 자책도 없이 '정말 이 좋은걸 왜 여태껏 안샀을까?'하는 의문을 품게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아이템이었다.
아마존 킨들 역시 알고는 있었으나 E-ink를 사용한 e-book reader 자체의 실물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판매 페이지[link]의 설명을 읽으며, 정말 눈이 안아픈가, 배터리가 오래 가는가 등등에 대해 반신반의 했으나, 1년여 사용한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이야말로 사실만을 정확히 홍보한 정직한 마케팅이 아닌가 싶다.
구매 후 몇달이 지나고서야 '뽑기 운'이 있다며 빛샘 현상이라던가 충격에 쉽게 박살나는 액정등을 호소하는 유저들을 보기는 했으나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그들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정도로 운이 나빴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나는 전혀 새털만큼의 하자도 없는, 어이쿠! 할 정도로 떨어뜨린 적은 없지만 가방에 넣어 둔 채로, 기진맥진하여 집에와서 털썩 바닥에 가방을 내던져도 액정이 '무슨 일 있었어?' 할 정도로 튼튼한 기기를 쓰고있다.
리디북스 페이퍼, 혹은 이북 리더기를 검색해서,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 있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아마 내가 구매하기 전에 (아주 짧은 시간) 고민했던 점들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Q. 정말 눈이 아프지 않을까?
Ans. 정말 눈이 아프지 않다. 기술적인 부분은 판매페이지에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불빛을 스크린 뒤에서 눈을 향해 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앞에서 비추는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을 향해 빛을 쏘는 것이 얼마나 눈을 피로하게 하는 것인지는 다들 아리라 믿는다. 기술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 하다 못해 가로등 불빛만 쳐다봐도 눈이 피로하다. 아이패드로 책 한권을 읽고나면 눈이 따끔거리고 머리가 아파 티비도 못 쳐다볼 정도였다. 더군다나 스크린이 작은 휴대폰으로는 책을 읽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다. 이북리더기는 뭐랄까, 스스로 빛을 내뿜는 태양을 본다기 보다(LCD screen) 태양이 밝혀 주는 달(e-book reader)을 쳐다보는 느낌? 달이 아무리 밝아도 눈이 부시지도 눈이 아프지도 않듯이, 밝은 주광이 실제 종이 책을 밝혀주듯 편안한 느낌. 서너시간 붙잡고 읽어도 전혀 눈 아픔이 없다.
Q. 주광에서 정말 글씨가 보일까?
Ans. 보인다. 진짜. 레알. 거짓말처럼 빛 반사가 하나도 없다. 마치 종이 책 위에 투명한 아크릴 판이 위에 덧대어져 있는 것 같다. 유리판 처럼 그 플라스틱 특유의 비침은 약간 있지만 절대 거울 대용으로 쓸 수 없는 미세한 비침이다. 아, 그것과 비슷하다. 계산기 화면. 아침에 머리맡에 햇살이 드리운 주말 아침에 침대에 뒹굴거리는 채로, 어젯 밤 읽다 만 책을 읽으면 개꿀.
Q. 가벼운가?
Ans. 안들고 다니는 것 같냐?라고 하면 단연코 대답은 No다. 무겁지 않을 수는 없다. 정품 플립 케이스를 씌우고 다닌다면 무게는 한결 무거워진다. 플립케이스를 씌우고 다닐 때 무게는 10,000 mAh 짜리 보조배터리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플립케이스를 벗기면 5,000 mAh 짜리. 하지만 이 비교는 잘못되었다. 애당초 책과 비교해야하잖아? 플립케이스를 벗긴 상태의 페이퍼는 어지간한 책 한 권보다도 가볍다. 그런데 이 무게에 책이 수백권이 들어간다. 당초에 책을 가볍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플립케이스를 벗긴 무게가 190 g이다. 그리고 '어지간한' 책은 대부분 500 g 정도 된다. 500 g 짜리 책도 190, 1 kg 짜리 책도 190, 1 kg짜리 책 100권도 190 g이다. 무게를 논할 필요가 없다. (물론 50 g 짜리 핸디북도 190 g)
이 정도면 가장 고민스러운 세가지 문제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었을 것 같다. 간단하게 몇 마디 더 하자면 배터리는 오래간다. 학기 중에는 피곤하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이 기기도 방치되다 시피 하는데 문득 생각나서 책 읽을까? 하며 전원을 켜 보면, 얘는 배터리가 왜 안닳는거야? 싶을 정도로 안닳는다. 지금 얘를 언제 충전했더라- 싶을 정도로 오래전에 충전해뒀는데도 50% 정도 남아있었다. 전원이 아예 꺼진 상태에서는 배터리를 거의 안먹는 것 같다.
충전은 일반 안드로이드 폰 충전 단자인 micro 5-pin 충전기로 가능하다. 완충에도 그리 오래 걸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이 기기는 첨단 IT 제품은 아니다. 스마트폰 처럼 빠릿빠릿하고 정확한 터치감, 이런 것들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터치스크린이나 무선인터넷 등은 부가적인 기능이라고 보는 것이 맞고, 굉장히 아날로그 감성적인 기계다.
페이퍼는 왜 안팔아? 왜 단종됐지? 라이트랑 큰 차이 없나? 싶다면, 큰 차이는 없다. 300ppi와 212ppi의 해상도 차이인데, 만화책 같은 것을 많이 본다면 모를까(오히려 큰 불편없이 만화책만 읽고 있는 지인이 있어요.) 해상도에 굉장히 민감하지 않은 이상 잘 모르는 것이 현실. PDF 파일의 경우 리딩은 할 수 있지만 종이 여백이 생기고 글씨가 (상대적으로) 작게 출력되다보니 불편하다. PDF 파일은 태블릿이나 컴퓨터, 휴대폰으로 보는 걸로.
그리고 디자인이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예쁜 것 같다. 뭐 흔한 21세기 디자인이긴 한데, 후면 재질이나 버튼 배치, 전면의 홈 터치버튼 등이 꽤.. 예쁘다!
마지막으로 크레마 제품과 페이퍼를 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점은 열린서재(여러 인터넷 서점의 도서를 이용할 수 있다)의 사용 가능 여부인데, 크레마는 여러 대형 인터넷 서점들이 공동 투자를 했다보니 yes24, 교보인터넷 서점, 알라딘 등의 일반 인터넷서점부터 전자도서관(무료 대여)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리디북스 페이퍼 및 페이퍼 라이트의 경우 리디북스의 전자 책만을 취급한다. (물론 루팅을 하면 다른 서점 앱을 설치하여 크레마와 같이 이용이 가능하지만, 귀찮아서 대부분 안한다. 나도 그렇고...)
따라서, 여러 서점을 이용하면서 여러 판매처의 이북을 이용할 생각이 없고 전자도서관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리디북스, 여러 서점을 이용하면서 전자도서관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크레마를 선택하면 된다.
+ 나는 어떤 전자기기든 옷이든 한 브랜드에 한번 정착을 하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이미 아이패드로 리디북스 도서를 몇 권이나 읽은 상황에서 큰 고민 없이 리디북스를 선택했다.
즐겨 보는 IT review 유투브 채널인 UNDERkg에 이 제품 라이트 버전의 간략한 리뷰가 잘 되어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서점과의 비교가 아닌(다른 이북을 구매한 적이 없어서 모른다)★ 내가 리디북스 사용하면서 느낀 리디북스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10년, 50년 대여 등등 대여를 가장한 할인 판매 이벤트가 많다.
읽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경우 요청하면 대부분 빠른 시일내에 제휴, 전자책을 출간하여 알림까지 해 준다.
내가 구매하거나 대여한 도서 기록을 통해서 독서 취향을 분석, 추천해 주는 책들이 꽤 잘 맞다.
각종 문의나 컴플레인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다.
지속적인 페이퍼 앱 업데이트. (페이퍼는 말할 것도 없고 기기와 os를 막론하고 iOS부터 window까지. 또잉.)
그냥 좋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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