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8과 S8+는 18.4:9 비율로 상당히 길어진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많은 리뷰에서 '불편하다'고 평가한다. 일단 화면 비율이 익숙치 않아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두달여 사용 후 어느정도 익숙해 진 지금도 '상대적으로'가 아니라, 그냥 불편하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휴대폰은 아니라는 평가가 딱 와닿는다.
못 쓸 정도인가요 ?
그건 절대 아니다. 나는 여자치고도 손이 아주 작은 편인데, 오히려 노트를 쓸 때 보다는 쓸만 하다.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홈버튼 압력 인식률도 좋아졌고 지문인식센서로 상단바를 내리는 감도도 더 좋아졌다.
나는 화면 비율의 불편함을 빅스비로 타협을 봤다. 상단바를 내리는 것이 힘드니 빅스비에게 부탁한다. '와이파이 켜줘', '플래시 켜줘', '플래시 꺼줘', '블루투스 켜줘', '절전모드로 켜줘' 이 정도의 작업은 아주 잘 알아듣는다.
빅스비를 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한가지 작업이 추가되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화면을 축소해서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 S8/S8+의 화면 하단 모서리(좌, 우 어디든)에서부터 중앙을 향해 드래그하면 노트에 있던 화면 축소 기능이 실행된다. 노트에서도 유용하게 썼는데 역시 유용하다.
한 손으로 키보드를 이용해야할 땐 키보드 한 쪽으로 밀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동영상 감상 시 몰입도가 끝내준다. (YouTube 지원도 아주 깔끔하다) 일반적인 앱 구동도 몇몇 게임(나는 게임을 많이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카카오 게임이 화면 비율 지원이 안된다)을 제외하면 모든 앱에서 잘 동작하는 편이다. G6의 경우 (지금은 업데이트로 해결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전체 화면 비율로 사용할 앱을 일일히 지정해 줘야한다면 현재 갤럭시 S8/S8+의 경우 현재 새로 설치하는 어플들도 자동으로 화면을 꽉 채워 설치된다.
예...예뻐!
인식속도는 지문인식이 더 빠른 편이다. 초기에 비해 인식률 또한 좋아졌다. 업데이트 된 것인지 지문을 한 번 새로 등록한 탓인지 모르겠다. 홍채 인식은 들고다니면서 쓰기에 편리하다. Tip이 있다면, 홍채를 인식 시킬 때, 디스플레이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빨갛게 점등되는 홍채인식 센서를 똑바로 바라보면 인식이 빠르다. 일단 한 번에 조준만 제대로 된다면, 인식 속도 자체는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면 지문인식이 더 간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문 인식 센서가 후면에 있는데다 독립되어 있지 않아 손가락이 센서를 더듬더듬 찾아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 홍채 인식의 경우 어느정도 센서와 인식대상의 각도를 유지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실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는, 나는 카메라 옆에 있어 카메라에 지문을 묻히기 쉽다는 불편함보다는, 기기가 긴 만큼 상단에 위치한 점이 좀 불편한 정도다. 일반적인 비율의 휴대폰이었다면 오히려 검지손가락이 딱 닿는 위치라 '생각보다 편리하다' '카메라를 거의 안건드린다'는 평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편안하게 S8을 쥐고 있을 때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가 딱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모자라다. 하지만 디자인 상의 문제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저 위치를 택한 듯 하다. 한 마디 내려온 지문인식 센서 위치는 영~ 구릴 것 같다.
여러가지 엣지 패널 앱을 삼성 앱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SoftKey Edge[link]와 스마트셀렉트 패널(기본)을 유용하게 사용중이다. 특히 SoftKey Edge의 경우 긴 화면 길이 때문에 하단 네비게이션 바에 대한 낮은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다.
엣지패널 때문에 터치 인식률이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그분들이 너무 깊숙하게 잡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내가 손이 작은 편인데도 불편한 점이 없었다는 것은 일단 터치 민감도는 잘 잡은 게 아닌가 한다.
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이제 막 한걸음을 내딛은 인공지능 치고는 꽤 선방했다고 보인다. 일단 갤럭시 내의 기능들과 연결성을 높인 데에서는 칭찬하고 싶다. 기본적인 전화, 문자, 일정, 알람, 카톡 등은 굳이 매뉴얼을 읽지 않아도 빅스비를 통해 쉽게 명령 실행이 가능하다.
업데이트 때 마다 랩과 비트박스 레퍼토리가 늘어서 빅스비 업데이트마다 무한번 랩/비트박스를 해보라고 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심심할 때 빅스비와.
나는 애초에 물건을 사기 전에 그 물건의 사용 만족도를 결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구매를 포기할 정도의 단점이 아니라면 일단 구매 후 대부분은 만족하며, 타협하며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갤럭시 S8이 내 구매성향과 딱 들어맞은 것이 아닐까 한다.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구매를 포기하게 할 정도의 큰 단점이 없고, 자잘한 단점들을 모두 눈감을 정도로 디자인이 수려하다. (수려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기계인 것 같다.)